2019. 1. 1.
화요일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한 번 정리를 해야지’, 마음 먹었던 것이 어느새 작년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책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이런 저런 책들을 사들였다.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꽤 여러 권을 읽고 몇 가지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는데 온전하지는 않다. 사실 언제 무슨 책을 샀는지 기록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때때로 회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록해두면 기억할 수 있으니까. 새해에도 이런 포맷으로 여기에 기록을 이어갈지는 모르겠으나, 밀릴 지언정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기록한 그달의 독서에 대한 기록을 이제와서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서 순전한 오기로 기록을 한다. 이미 그 사이 읽은 책들은 망각의 강을 건너가버렸다. 물론 기억을 되짚으면 그중 몇 개는 복원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기록은 2018년의 마지막 두 달 동안 어떤 책들을 사들였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그걸 적어나가다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을 지도 모르니까.
다 읽은 책 (기억나는 대로)
- 로저먼드 영, <소의 비밀스러운 삶>
- 정지혜,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야누슈 코르착,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 헬렌 한프, <채링크로스 84번지>
- 도널드 E. 밀러, <무기가 되는 스토리>
- 헤르만 지몬, <프라이싱>
- 대실 해밋, <몰타의 매>
- 기타무라 가오루,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 윤정용,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
- 마이클 본드, <사랑스러운 패딩턴>
산 책
- 김금희,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요나, <재료의 산책>
- 일본하우스클리닝협회, <청소해부도감>
-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 Anne Carson, The Beauty of the Husband
- Anne Carson, Autobiography of Red
- 마이클 본드, <사랑스러운 패딩턴>
- 에릭 오르세나, <두 해 여름>
- 정은숙, <편집자 분투기>
- 정지혜,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 박신영, <한 장 보고서의 정석>
- 페르난두 페소아, <배반의 서>
-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코르네이 추콥스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 이로, <어떤 돈까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 이현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 로저먼드 영, <소의 비밀스러운 삶>
- 이은지, <코숭이 무술>
- 서수영, <하필 그날이 오늘>
- 박지연, <초코 가루를 사러 가는 길에>
- 김지안, <감귤 기차>
- 요시타케 신스케, <오줌이 찔끔>
-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 오은, <왼손은 마음이 아파>
- 임승유, <그 밖의 어떤 것>
- 제임스 설터, <소설을 쓰고 싶다면>
- 라이더 캐롤, <불렛 저널>
- 오은, <나는 이름이 있었다>
- 헤르타 뮐러, <숨그네>
- 야누슈 코르착,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11월
- 지승호,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
- 제현주, <일하는 마음>
- 김민섭, <훈의 시대>
- Axt 2018년 11/12월 호
- 이문영, <웅크린 말들>
- 최민영, <아무튼 발레>
-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마이클 본드, <패딩턴은 못 말려>
- 마이클 본드, <패딩턴의 여행> //12월
- 1-4: 광화문 교보문고(10/30)
- 5: 스틸북스(11/2)
- 6-7: Book Depository(11/8)
- 8: 쿠팡(11/10)
- 9-11: 스틸북스(11/14)
- 12:북파크(11/14)
- 13-14: 스틸북스(11/16)
- 15: 쿠팡(11/16)
- 16-18: 스틸북스(11/20)
- 19-23: 영풍문고 종각점(11/24)
- 24-29: 광화문 교보문고(11/24)
- 30-31: 쿠팡 도서(11/26)
- 32-34: 광화문 교보문고(12/4)
- 35: 스틸북스(12/5)
- 36-37: 스틸북스(12/12)
- 38-39: 영풍문고 여의도점(12/25)
- 40-41: 쿠팡 도서(12/25)
2018년에도 참 많은 책들을 사들였다. 대부분은 끝까지 읽지 못했다. 절반쯤 읽다 잊혀진 책도, 몇 페이지만 들춰보고 만 책들도 많다. 늘 내년에는 꼭 읽을 책만 사자고 다짐하지만 어차피 지키지 못할 결심이라는 걸 안다. 그럴 바에야 더 열심히 읽는 것이 낫다. 굴곡 많은 한 해를 지나면서도 좋은 책이 있어, 서점이 있어, 마음을 나눌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내년에도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