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워브: 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 2018

2018. 8. 31.

금요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극에 치달은 요즘, 평소처럼 인터넷 서점을 드나들다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이 나의 흥미를 사로잡았다.

한 번 살펴나 볼 요량으로 월요일의 서점 나들이 때 책을 펼쳤는데 앉은 자리에서 100페이지 가량 읽고서는 사기로 결심했다.

한 분야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가 숭배받는 세상에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마당발들에 대한 변론서이자 일종의 도전장인 이 책은, 넓이냐 깊이냐의 기로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자청한다.

책에 실린 사례들이 다소 편향적(대다수가 미국의 기업가 혹은 정부 관료로 일한 경험이 있다)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번역서에서 제목에 내세운 “6가지 비밀”에 해당하는 도덕적 나침반/지식의 중심축/응용 가능한 능력/상황지능/인적 네트워크/준비된 마음 은 다음 단계를 결정할 때 고려할 만한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내 나름의 질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적으로 얻지는 못했으나 내 안의 답을 찾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커리어를 중심으로 서술된 앞의 두 파트보다는, 커리어를 포함한 인생의 전반을 어떻게 보다 더 충만하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다루는 세 번째 파트가 훨씬 매력적이다.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간 낭비는 아니었던, 지금의 내 상황에서는 퍽 유용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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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2018

2018. 8. 17.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박연준의 산문집,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를 다 읽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글,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삶에서 받은 영감들을 엮어 적어내려간 책이다.

박연준의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문장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에 담아 두었다. 좀처럼 서점에서는 눈에 띄지 않아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서 야금야금 읽었다.

일주일에 이틀로 줄어든 남편과 보내는 시간 가운데에서 조금씩.

그녀의 문장은 여전히 아름답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여전히 곧다. 이미 객관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하는, 나의 무조건적인 편애를 받고 있는 문장가.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애틋해진다. 눈물을 흘리진 않아도 조금은 울고 있는 기분. 그러나 그녀의 글에는 슬픔의 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위로가 된다.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밤에, 그녀의 글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