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째: 분주함의 소용돌이

2018. 12. 17.

월요일

 

새로운 공간의 런칭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한다는 사실에 마냥 들뜨고 감사하던 시기를 떠나보내고,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흐늘흐늘 떠내려가고 있는 요즘. 몸과 마음에 쌓이는 피로를 무시한 채 몰아붙인 대가는 죄없는 남편이 치렀다. 일주일에 이틀, 그나마도 약속이 있으면 몇 시간도 볼까 말까 한 귀한 시간인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토라져서는 성질을 낸 것이 영 마음에 걸려 오늘 하루 내내 마음의 체증에 시달렸다.

나의 서른 한 살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나는 모나고 울퉁불퉁한 것 투성이구나. 필요한 것을 모두 손 닿는 거리에 두고도 가지지 못한 것에 한눈을 파느라 손안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어리석음도 여전하다. 타인에게 관대한 만큼 나와 내 가족들에게도 너그럽고 다정해지기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김없이 스쳐지나가는 작고 빛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를. 올해를 떠나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짐해본다. 이토록 모자람 없는 이들이 곁을 지켜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기꺼운 일인지를 마음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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