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2018

2018. 8. 17.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

박연준의 산문집,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를 다 읽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글,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그녀의 삶에서 받은 영감들을 엮어 적어내려간 책이다.

박연준의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문장을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에 담아 두었다. 좀처럼 서점에서는 눈에 띄지 않아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아서 야금야금 읽었다.

일주일에 이틀로 줄어든 남편과 보내는 시간 가운데에서 조금씩.

그녀의 문장은 여전히 아름답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여전히 곧다. 이미 객관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하는, 나의 무조건적인 편애를 받고 있는 문장가.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애틋해진다. 눈물을 흘리진 않아도 조금은 울고 있는 기분. 그러나 그녀의 글에는 슬픔의 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위로가 된다.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밤에, 그녀의 글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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