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독서 (2)

2018. 5. 16.

수요일

 

이번 주에 참 여러 가지 책들을 많이도 읽었다. 한 권을 꾸준히 읽지 않고, 여러 권을 돌려가며 문어발식으로 읽었다. 그래도 좋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책도, 기대만큼 괜찮았던 책도, 기대보다 재미있던 책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다 소중한 독서였다.

아직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책들을 책장에 가득 꽂아놓고서 또 새로운 책을 사들이는 마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이미 있는 것부터 다 읽고, 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기도 여러 번. 그러나 그 결심은 번번이 무너지고 만다. 어차피 무너질 결심임을 알기에 이제는 구태여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책에 깔려 죽는다면 나로서는 바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죽음일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요즘 부쩍 글쓰기에 대한 책들에 관심이 간다. 원래도 관심은 있었지만, 요즘들어 더더욱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책들을 많이 사들이고, 또 읽고 있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읽는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개가 뛰어난 작가들인 글쓰기책 저자들의 창작론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글쓰기 방법이 있고, 개중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은 틀리다고 단언할 수 없음을 배운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일단 써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다. 물론 그 마음은 쉽게 일어나는 만큼 쉽게 사라지지만 말이다.

*5월 16일에 써둔 글을 묵혀두었다 이제야 펼친다. 그사이 6월이 되어버렸다. 여러 가지 책들을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 5월 9일에는 참가를 고려중인 지원 사업의 설명회가 있어 선릉 쪽에 갔다 처음으로 최인아 책방에 갔다. 큰 기대 없이 들렀으나 그간의 서점 나들이에서 보지 못했던 책들도 많아 한참을 구경했다. 한두 권만 사려 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는 이미 대여섯 권이 들려 있었다. 추리고 추려 네 권만 골라 사왔다. 글쓰기 책이 두 권, 출판 책이 한 권, 경영서적이 한 권. 마지막까지 사려고 들고 있다 내려놓은 책은 일본의 노학자가 쓴 일본인론으로 내용이 흥미로워보여 순간 혹했으나 최근의 관심사에서는 거리가 먼 책이라 사고도 오래 묵혀둘 것 같아 이번에는 사지 않기로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다시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평소 같으면 일하고 있을 시간에 책이 있는 쾌적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여행을 갈 때에는 종이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 매직, 단 한 권만을 원서로 들고갔지만 한 번도 펼치지 않고 전자책만 읽었다. 선택지가 많아 무엇을 읽을지 고민이었으나 왜인지 마음이 가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외에 SF 소설을 제대로 읽은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SF 소설에 상상력이 번뜩인다는 찬사는 너무도 진부한 조합이긴 하지만, 번뜩이는 상상력이 ‘좋은’ SF 소설의 충분조건은 아닐지언정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물론이요,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로도 모자람이 없다. 하나 혹은 소수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줄거리가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야기의 중심축이자 주인공은 몇 백 년에 걸쳐 이어지는 하나의 프로젝트이다.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또 다른 책들에 한참 정신이 팔려 잠시 잊혀져 있지만 전권을 다 읽고 싶은 책이다.

 

다 읽은 책

  1.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2. 츠지무라 미즈키, <아침이 온다>

 

읽고 있는 책

  1. 매튜 B. 크로포드, <손으로 생각하기>
  2. 윌리엄 진서, <공부가 되는 글쓰기>
  3.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시리즈 (1, 2권 완독, 3권 읽는 중)

 

산 책 

  1. 팻 플린, <과연, 뜰까?>
  2. 윌리엄 진서, <공부가 되는 글쓰기>
  3. 은유, <출판하는 마음>
  4.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1~4: 최인아 책방(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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