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새로움

2018. 4. 4.

수요일

 

3월 내내 심혈을 기울여 뽑은 새로운 동료가 어제 처음으로 출근했다. 늘 채용을 ‘당하는’ 입장에 있다가, 처음으로 채용을 ‘하는’ 입장에 놓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 페이지 짜리 자기소개서에는 생각보다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지원한 곳들에서 왜 떨어졌는지, 또 붙었을 땐 왜 붙었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에게 누군가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도 끊임없이 물었다. 얼마간은 순전히 운 때문에 여기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많이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아직 더 손발을 맞춰나가야겠지만,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일단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나 역시 안주하지 말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1년 넘게 이어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동안의 괴로움은 대부분이 스스로의 한계에서 왔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시시때때로 감사하고 있다. 최소한, 함께 일하는 상대를 괴롭게 하는 동료가 되고 싶지는 않다. 기왕이면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그리고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요즘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Eat, Pray, Love를 원서로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다. 영어로 읽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술술 잘 읽힌다. 깊이 깊이, 자신의 내면을 바닥까지 내려가본 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쏟아낸 단어들. 그녀처럼 쓰고 싶다. 그녀가 쓴 모든 책들을 원서로 읽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아볼란다. 작년에 가즈오 이시구로를 읽었던 것처럼. (물론 아직 ‘파묻힌 거인’이 남긴 했지만.)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