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째: 다시, 4월

2018. 4. 3.

화요일

 

2018년도 어느새 석 달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4월.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태어난 날이 있는 이 달은, 일 년 열두 달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달이다.

그리고 동시에, 아픔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에버노트를 뒤적이다, 예전에 스크랩해둔 은유의 “슬픔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는 칼럼을 다시 읽었다. 세월호라는 이름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프기만 하다. 스스로의 무감함에 자책하게 만드는 이름. 여전히 마주할 용기가 없는 이름이자, 커다란 숙제. 세월호를 기록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차마 직면할 자신이 없어 번번이 외면해왔다. 작년 이맘 때 이 칼럼을 읽고, 눈물을 두어 방울 짜내고도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기는 커녕 책장에 꽂아 놓을 용기도 내지 못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도 괜찮은 걸까.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 나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이 나의 몫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괴롭게만 살 필요도, 그럴 수도 없지만.

그러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내가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믿는다. 결국 모든 것에는 자신의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 해석이 반드시 한 가지일 필요는 없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수많은 해석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이 사회에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내가 세월호에 대해 느끼는 부채의식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외면하지 말 것. 당당하게 마주할 것.

스스로에게 내준 이번 달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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