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독서 (2/2)

2018. 3. 7.

수요일

 

독서 기록을 남기지 않은지 한참 되었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는 어렵지만, 잃어버리는 건 한 순간이다. 정신없이 바빴던 2월을 지나면서 일을 핑계로 연초에 들인 좋은 습관들을 스르르 놓쳐버렸다. 결국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가 절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크고 작은 굴곡들이 있었으나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동안도 꾸준히 읽었다. 꾸준히 사기도 샀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은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뿐.

벌써 3월이 시작한 지도 한참이기에, 그동안 읽은 것들을 더 늦기 전에 간단히 기록해둔다.

 

다 읽은 책

  1. 사노 요코, <사는게 뭐라고>
    • 책 ‘사는’ 게 취미인 엄마가 어느샌가 사두셔서 한참 친정집 책꽂이에 꽂혀만 있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우리집 거실에 가져온 뒤에도 한참을 얌전히 기다리고만 있던 이 책을 자기 전에 야금야금 읽었다. 조금 이상한 할머니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이야기인데 이다지도 위로가 되는 것은 왜일까. 뜨악할 정도로 솔직하게 써내려갔다는 점? 이토록 스스로의 바닥을 낱낱이 헤집어가며 쓴 글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나 자신에게조차 솔직해지는 것이 어려운 나에게는, 그녀의 글이 한 줄기 구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녀의 다른 에세이들도 읽어보고 싶다.
  2.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 <릿터>에서 마거릿 애트우드의 특집을 읽고 궁금해져서 사둔 뒤로 역시 한참을 묵혀두었다가 지지난 주말에 마음을 잡고 단숨에 읽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뒤에 많은 여성들이 이 책에 묘사된 ‘시녀’들의 복장을 입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는데, 읽고 나니 묘하게 납득이 되었다. 읽는 내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은 그녀가 30년도 전에 그려낸 디스토피아, 지금 쯤이면 이미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과거’가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3. 이수련,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 막 다 읽고 난 뒤의 감동을 고스란히 기억해두고 싶어 침대맡에서 간단히 적어두었다. 일과 관련해서 좋은 통찰을 얻은 책들을 따로 모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들을 북마크 해두고 지금도 틈틈이 들여다본다.

 

읽고 있는 책

  1.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2. 애덤 그랜트, 셰릴 샌드버그, <옵션 B>
  3. Kelly Barnhill, The Girl Who Drank the Moon 
  4. 김솔, <보편적 정신>
    •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첫 번째 시도는 실패다. 익숙지 않은 실험적인 소설. 언젠가는 다시 펼쳐볼 날이 있겠지.

 

산 책

  1. 데보라 잭슨, <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
  2. 김희경, <이상한 정상 가족>
  3. 이정모,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4. 한강, <소년이 온다>
  5. 김수영, 이영준 엮음, <김수영 전집> 1, 2

*1: 알라딘 중고서적(2/11), 2~4: 광화문 교보문고(2/24), 5: 인터넷 교보문고(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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