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의 독서 (1/2)

2018. 1. 16.

화요일

 

날짜를 적을 때 여전히 2017이라 적었다가, 뒤늦게 끝자리를 8로 고치곤 하는 1월. 어제까지 마감이었던 번역 작업을 하느라, 많은 일들을 뒤로 미뤄두었다. 독서도 그 중 하나였다. 해야할 일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데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으니, 모든 것은 1월 15일 이후에 다시 생각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 읽은 것은 – 더욱이 아무 책도 사지 않은 것은 – 결코 아니었다. 전자책이 제몫을 톡톡히 했는데, 덕분에 출퇴근 길에 조금씩 짬을 내어 뭐라도 읽을 수 있었다. 짬이 날 때면 전자책 서점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몇 권은 나중을 기약하며 사두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에는 퇴근 길에 잠시 시간이 남아,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러 딱 한 권만 사려고 했던 것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섯 권으로 불어나 있었다. 그래도 전부터 관심있게 보아둔 책들, 그리고 왠지 전자책으로 보기는 아쉬운 책들이라, 후회는 없다.

새해의 기운이 남아있는 틈을 타, 이것저것 의욕적으로 시도해보고 있다. 번역도 그 중 한 가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생각만 해서야 죽을 때까지 생각만 하다 끝날 것 같아서, 되든 안되든 한 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시간을 들이면 시간을 들인 만큼, 눈으로 표시되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일이라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다. 그와 더불어 한국어 문장들 만큼이나, 일본어와 영어로 쓰인 문장들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해는 작년에 지키지 못한 ‘원서 읽기’를 꼭 실천해보리라.

 

다 읽은 책

  • 데이비드 앨런, 김경석, 김선준 옮김,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전자책)
    • 생산성 향상 기법 중의 하나인 GTD(Getting Things Done) 방법론에 대해서는 예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때 기사만 몇 개 찾아보고 제대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리디북스에서 반값 대여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고, 잘 됐다 싶어 사두었다가 작년 말 – 올해 초까지 해서 출퇴근 길에 다 읽었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은, 이 정도면 고전이라 불릴만 하다는 거였다. 왜 생산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GTD 이론이 빠지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얼른, 여기 제시된 방법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하루 반나절이 꼬박 걸리는 일이라 일단 번역을 끝낸 뒤로 미뤄두었지만 (이번 주 일요일에 해보려고 계획을 해두었다)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팁들 – 2분 법칙, 일정표와 목록의 역할 구분, 회의를 끝내기 전에 반드시 다음 행동 목록이 나와야 한다는 것 – 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예전보다 훨씬 머릿속이 맑아진 느낌이 든다.
    • 끝마치지 않고 놓아둔 일은 실제 그 일이 놓인 상황과 당신의 머릿속, 두 곳에서 미완성이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미완의 과제들은 당신의 의식을 갉아먹어 주의력과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읽고 있는 책

  • 브래드 스톤,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전자책)
    • 예전에 친구가 무척 재밌게 읽었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마음 속에 담아만 두었다가 역시 전자책으로 손에 넣었다. 아침 출근길에는 감성이 촉촉해지는 문학 작품보다는 의욕을 샘솟게 하는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 서적 위주로 읽는 편인데, 앞서 적은 데이비드 앨런의 책을 다 읽은 뒤로 무얼 읽을까 책장을 뒤지다 눈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했다. 아마존이야 원래 알고도 있었고, 몇 번 사용해본 적도 있지만, CEO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친구가 이야기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얼추 들어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직원들을 휘어잡고, 투자자를 홀리며, 무대포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아마존의 엄청난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읽어보니 내가 갖고 있던 사전 지식 중에서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단지 ‘이야기’로서도 재미있지만, 베조스의 경영 방침에서 실제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을 많이 얻었다. 그날 아침에 읽은 내용 중 인상깊었던 구절을 출근해서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데 100%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책이다. 이제 절반쯤 읽었는데, 마저 읽은 뒤에 다시 한 번 정리해야겠다.

 

산 책

  1. 김솔, <보편적 정신>
  2. 장석주, 박연준,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3. 강영숙 외, <어른의 맛(2017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4.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5. 박상익, <번역청을 설립하라>

*1-5 모두 광화문 교보문고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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