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너무나 현실적인

2017. 7. 29.

토요일

 

누가 결혼을 낭만적 사랑의 완성이라 했던가. 하긴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결혼으로 가는 길들은 너무나 현실적인 일들 투성이다. 딱히 낭만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태생적으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곳곳에 난관이 산적해 있는 느낌이랄까. 다행히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무시무시한 시어머니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 같은 것은 먼 이야기로, 대단히 평화롭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에서 자꾸만 주춤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혼자 결정해도 될 것을, 혹시 잘못된 선택이었을 경우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자꾸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든지 하는 그다지 ‘멋있지 않은’ 내 모습을 자꾸만 마주하게 된달까. 어제는 실컷 가구를 알아보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피자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그러고 나니 또 노골노골해져서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기분이 되었다.

더 해주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결국은 이 두 기껍고 고운 마음들을 오가며 벌어지는 일들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니까. 일단은 너무 배배 꼬아서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이제 소파와 식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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