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째주에 읽은 책

 

2월의 마지막 주이자 3월의 첫 주는, 마치 한 달 처럼 느껴질 만큼 길고 긴 한 주였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에는 꽉 채워서 도쿄에 다녀왔다. 그러고보니 도쿄에서의 1년이 벌써 8년 전이다. 돌아온 뒤에도 두어 차례 도쿄에 갈 일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괜히 더 특별한 느낌. 돈은 없고 시간만 많았던 시절에 간 여행과,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겨우 쥐어 짜내서 간 여행의 차이인 건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이 달라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함께인 시간은 함께여서, 혼자인 시간은 혼자여서 좋았던 이번 여행.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라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지적자본론>을 읽은 이후로 줄곧 가보고 싶었던 다이칸야마 츠타야에 가서 읽고 싶은 책들을 잔뜩 사서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좀 더 느긋하게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또 갈 수 있는 거니까. 아기와 함께 도쿄 시내를 돌아다니며 육아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불가능한 행복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언젠가 내 아이가 생기기 전에 열심히 혼자서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그동안 별러둔 책 한 권도 뚝딱 다 읽었다. 여러 모로 알차고 즐거웠던 한 주. 이제 돌아온지 겨우 4일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벌써 그리워졌기 때문일까?

 

다 읽은 책

  1.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2. 김남주, <사라지는 번역자들>
  3.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끊어 읽은 책

  1.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

 

산 책

  1. 稲泉 連、『「本をつくる」という仕事』(이나이즈미 렌, <‘책을 만든다’는 일>)
  2. 村上春樹、『国境の南、太陽の西』(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3. 夏目漱石、『こころ』(나츠메 소세키, <마음>)
  4. 筧 裕介、『ソーシャルデザイン実践ガイド――地域の課題を解決する7つのステップ』(카케이 유스케, <소셜 디자인 실천 가이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곱 단계>)
  5. 増田 宗昭、『代官山 オトナTSUTAYA計画』(마스다 무네아키, <다이칸야마 “오토나(어른)” 츠타야 계획>)
  6. 増田 宗昭、『情報楽園会社 TSUTAYAの創業とディレクTVの失敗から学んだこと』(마스다 무네아키, <정보낙원회사 TSUTAYA의 창업과 다이렉TV의 실패에서 배운 것>)
  7. 伊丹 十三、『ヨーロッパ退屈日記』(이타미 주조, <권태로운 유럽 일기>)

*1~6 다이칸야마 츠타야, 7 유락초 무인양품 MUJI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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