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에 읽은 책들 *부록 – 침대맡의 책탑 목록

아무리 바쁘다 해도 일주일에 책을 한 권도 다 못 읽는 건 조금 슬프다. 하마터면 그런 슬픈 한 주가 될 뻔했는데, 약간의 꼼수로 그것은 면했다. 끝내지 못했을 뿐이지 독서는 꾸준히 했다. 아침에 한시간씩. 다 다른 책들이지만 묘하게 하나로 통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직 그 키워드가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말이다.

부족한 독서 시간에 대한 미련은 수면 시간과 공간을 침범해 들어온다. 그래서 침대 옆 탁자에는 늘 다 끝내지 못한 책들이 쌓인다. 책탑의 높이가 위태롭다 싶을 정도로 높아지면 맘 먹고 정리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그만큼 쌓여 있다.

2017년 1월 23일 오후 9시 48분 기준으로 그 책들의 목록을 적어보면,

침대맡에 쌓아둔 책

  • 조던 엘렌버그, <틀리지 않는 법>
    • 절반 이상 읽었다. 분명 무척 흥미로운 책이긴 한데, 피곤할 때 읽으면 또 그만한 수면제가 없다. 아무래도 수학 이야기라 그런가보다. 한 챕터를 다 끝내지 못하고 잠이 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 다음에 책을 펼치면 내용이 새까맣게 잊혀져서 다시 그 장을 처음부터 읽는다. 그러다 보니 여전히 13장에 머물러 있다. 이번 달 안에는 다 읽을 수 있을까?
  •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나는 거의 병적으로 책 ‘사기’를 좋아하는데, 이건 틀림없이 엄마를 닮아서이다. 집에 하루가 멀다하고 책을 사들이는 사람이 둘이나 있다 보니, 사고 나니 그 책이 표지 한 번 펼쳐보지 않은 채로 고스란히 집에 모셔져 있던 경우도 왕왕 있다. 이 책도 엄마가 사신 책인데, 몇년 동안 거실 책꽂이에 방치되어 있다가 나에게 발굴되었다. 방에 갖다둔 지는 한참 되었으나 읽을 생각도 않고 있다가, 얼마전에 – 라고는 해도 몇 달 전이지만 – 친구가 추천해주어서 읽어볼 요량으로 침대 옆까지 들고 왔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읽지는 않았다. 자기 전에 읽을 만한 책인지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
  • 칼 필레머,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 역시 그 친구가 선물해준 책. 올해 두번째로 마친 책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의 후속작이다. 결혼하기 전에 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역시 침대맡에 갖다 두었으나 아직 제대로 읽지는 않았다. 이러다 신혼여행 가서 읽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파스칼, <팡세>
    •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엄마가 사주신 민음사 세계문학 100권 세트에 있던 책인데 제대로 읽을 생각은 조금도 않고 있다가 맨 위에 언급한 <틀리지 않는 법>에서 <팡세>의 인용구가 등장하길래, 찾아볼 요량으로 찾아서 가지고 왔다. 자기 전에 하나씩 읽으면 좋겠거니 생각을 하고 두었는데 잘 읽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읽을지 모르겠다.
  • 닉 수재니스, <언플래트닝 – 생각의 형태>
    • 단숨에 읽었어야 하는 만화(?)인데, 왜인지 한 장이 남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마음이 내키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오늘은 말고.
  •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
    •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출판계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인 페미니즘 열풍을 이끈 책이다. 저자의 테드 강연을 보고 ‘오! 이건 읽어야 해!’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서점에서 서문을 읽고 뿅 반했는데, 왜인지 바로 사지는 않고 한참 뒤에 다른 서점 (심지어 여행까지 가서 들른 서점)에서 구입한 뒤 몇 편을 쪼르륵 무척 재밌게 읽은 뒤에 다른 책에 혹해서 잠시 묵혀두었다. 아무래도 스토리에 연속성이 있다기 보다는 일종의 앤솔로지라서 한 번에 다 읽어야겠다는 느낌은 덜하다. 그러나 재미있는 책이고, 오늘을 계기로 한참 아래에 있던 것을 다시 끄집어 냈으니 다시 읽어가야지.
  • 제임스 우드,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위의 책에 실린 글을 읽는데, 이 책이 자꾸 등장하길래 궁금해서 사버렸다. 그리고는 제대로 안 읽고 쓱 훑어보고는 잊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한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듯.
  • 이이체, <인간이 버린 사랑>
    • 딱 집어 생일선물로 골라서 받은 선물인데, 거의 다 읽어갈 무렵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에 가담(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언제고 늘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후 글 읽을 맛이 뚝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일부러 몇 편 안 남은 시를 끝내지 않고 두고 있다. 나중에 다시 내키게 되면 읽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인간과 작품을 분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독립된 것으로 봐야할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읽기 싫어졌다는 내 감정의 변화뿐.

 

다 읽은 책

  • 한병철, <피로사회>
    • 이번주에 다 읽은 책은 이 한 권이다. 얇디 얇은 책이지만 철학 에세이라 술술 넘어가지는 않고, 중간중간 멈추어 사고할 지점들이 나타나 두께에 비해서는 독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그러나 불가해할 정도로 난해하지는 않다. 이 책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여러 개 던져주었다. 다 읽은 책이니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

 

읽고 있는 책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플로우>
  2. 테리 이글턴, <문학을 읽는다는 건>

 

산 책

  1. 한병철, <피로사회>
  2.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3.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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